2025년 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포항 스틸러스가 싱가포르 클럽 탬피니스 로버스에게 패하며 K리그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K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으로 아시아 무대에서도 꾸준한 성과를 기대받았던 포항의 이 같은 결과는 단순한 ‘이변’이 아닌, 경기력 저하와 전략 미흡의 복합적 결과로 분석된다. 본문에서는 K리그 응원층이 주목해야 할 포항의 ACL 패배 원인과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살펴본다.
ACL에서 드러난 포항의 허점
2025년 ACL 조별리그에서 포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된 탬피니스 로버스를 상대로도 경기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이는 단순한 선수 컨디션 저하나 우연이 아니라, 전술적 준비 부족이 크게 작용한 결과였다. 포항은 기존 빌드업 중심의 플레이를 고수했으나, 탬피니스는 포항의 약점을 철저히 분석해 전방 압박과 측면 봉쇄로 대응했다. 특히 포항의 중원은 압박을 극복하지 못하고 공 소유를 빼앗기며 역습에 노출되는 장면이 반복되었다. 또한 수비 전환 속도가 늦어지며 상대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쉽게 허용했다. 공격에서도 창의적인 전술보다는 크로스에 의존하는 단순한 패턴을 반복하며, 상대 수비를 흔들지 못했다. 이러한 전술 운영의 한계는 선수들의 개별 능력을 뛰어넘는 집단적 구조의 문제로 볼 수 있다. K리그에서의 익숙한 상대와는 달리, 아시아 무대에서의 다양한 전술 스타일에 적응하는 능력 부족이 명확히 드러난 경기였다. 포항이 ACL에서 계속해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전술 다양화와 유연성이 절실하다.
응원층이 느낀 전략적 실망
ACL은 K리그 팬들이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는 국제대회 중 하나다. 따라서 포항의 이번 패배는 팬들에게 단순한 아쉬움을 넘어, 전반적인 K리그 위상에 대한 우려를 낳게 했다. 경기 후 많은 팬들은 교체 전략, 선발 라인업, 선수 포지셔닝 등 감독의 경기 운영 방식에 대해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포항의 핵심 선수들이 ACL이라는 중요한 무대에서 컨디션 저하와 함께 집중력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선수 관리 및 경기 준비의 허술함을 드러낸다. 팬들은 포항이 리그 경기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이지만, ACL이라는 국제무대에서는 ‘준비된 팀’이 아니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또한 경기 중 위기 상황에서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리더십 부재, 그리고 벤치에서의 적극적인 개입 부족 역시 응원층의 실망을 키운 요인 중 하나였다. 포항은 많은 팬들의 기대와 지지를 받고 있는 팀이지만,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경기 운영은 결과적으로 팬 이탈로도 이어질 수 있다. 결국 이번 패배는 포항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K리그 클럽들의 ACL 대응 전략 전반에 대한 경고로 해석할 수 있으며, 응원층의 피드백은 이를 개선하기 위한 소중한 자산이다.
팬들과 함께 가야 할 개선 방향
포항의 ACL 패배는 단지 성적 저하가 아니라, 팀 운영 시스템 전반을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다. 앞으로 K리그 클럽들이 ACL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려면, 몇 가지 핵심 개선 방향이 필요하다. 첫째는 전술 다양화와 국제무대 대응 전술의 체계적 준비다. 상대가 변칙적인 전술을 들고 나왔을 때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시즌 전부터 ACL 전용 분석과 트레이닝 시스템이 병행되어야 한다. 둘째는 멘털 관리와 선수 컨디션 조절 시스템의 강화다. ACL은 정신적인 압박이 큰 대회인 만큼, 선수들의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 조성과 심리적 케어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특히 젊은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위축되지 않도록 팀 전체가 책임지고 서포트해야 한다. 셋째는 팬과의 소통 강화다. 단순한 결과 보고가 아닌, 패배의 이유와 향후 계획을 팬들에게 투명하게 공유함으로써 신뢰를 유지해야 한다. 팬은 단순한 관중이 아니라 팀의 일부이며, 이들의 신뢰 없이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렵다. 포항은 K리그의 자존심이자 대표 팀 중 하나다. 이번 패배가 또 하나의 실패로 끝나지 않으려면, 팬들과 함께 원인을 직시하고 철저히 개선해 나가야 한다.
포항 스틸러스의 ACL 패배는 전술적, 심리적, 운영적 측면에서의 구조적인 문제를 드러냈다. K리그 응원층은 단순한 결과에 실망하기보다는, 그 원인을 함께 고민하고 지지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포항은 물론 K리그 전체가 아시아 무대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팬과 클럽이 함께 변화하고 성장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